[글 커미션] 서월(@seowol_comssion)님께 '116화 이전의 퀘이사'로 신청 드렸습니다.
2023.04.16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린다. 사각거리는 필기구의 소리에도 눈살을 찌푸린다.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이 뻔했다. 카이사는 작은 숨을 후, 뱉었다. 스프링윈드의 도서관은 훌륭했지만 카이사는 줄곧 같은 페이지만을 보고 있었다. 책장이 넘어가질 못했고 도저히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유는 뻔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고작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제 옆에 있는 퀘오스 때문이었다. 카이사는 책에 코를 박고 있다말고 고개를 휙 쳐든다. 이어 시선을 꺾어 제 옆에서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새근새근 잠든 이를 본다. 퀘오스는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눈을 감은 남자의 밀랍인형처럼 매끈한 피부 위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카이사의 것이다. 저 창백한 뺨을..
[글 커미션] 서월(@seowol_comssion)님께 '116화 이전의 퀘이사'로 신청 드렸습니다.
2023.04.16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린다. 사각거리는 필기구의 소리에도 눈살을 찌푸린다.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이 뻔했다. 카이사는 작은 숨을 후, 뱉었다. 스프링윈드의 도서관은 훌륭했지만 카이사는 줄곧 같은 페이지만을 보고 있었다. 책장이 넘어가질 못했고 도저히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유는 뻔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고작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제 옆에 있는 퀘오스 때문이었다. 카이사는 책에 코를 박고 있다말고 고개를 휙 쳐든다. 이어 시선을 꺾어 제 옆에서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새근새근 잠든 이를 본다. 퀘오스는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눈을 감은 남자의 밀랍인형처럼 매끈한 피부 위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카이사의 것이다. 저 창백한 뺨을..